증시 요동치게한 '변덕의 새벽 트윗'서 해방

이젠 '자연인' 트럼프

트위터 "전직 정치인엔 특혜 해제"
내년 1월부턴 일반인계정 취급
허위정보 올리면 삭제·제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가 거의 매일 새벽부터 날리던 ‘폭풍 트윗’도 위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애용하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전직 정치인의 계정에는 ‘특별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특별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현직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의 경우 가짜뉴스 등을 트윗하더라도 경고 딱지를 붙이고 접근을 제한하는 정도의 제재에 그친다. 트위터 측은 “특별대우는 현직일 때만 적용되며 전직이 되면 제외”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일반인처럼 허위정보를 담은 트윗이 삭제당하고 계정 제재까지 받게 된다.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백악관 참모와 장관 등을 전격 해고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이다. 대북제재, 미·북 정상회담,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에 대한 결정도 트윗으로 알렸다.

대선 전에는 경기부양책에 대해 수시로 트윗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오간 적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트윗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가 나오는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바뀔 때가 많아 백악관의 대표적인 불확실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외교 소식통은 “세계 각국의 정부 인사는 물론 기업인 등이 트럼프의 무차별 ‘새벽트윗’에 밤잠을 설쳤지만 이제 그 지긋지긋한 것에서 해방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