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KB손보·OK금융그룹 양강…여자부는 흥국생명 독주

1라운드 10일 종료…새내기 케이타·돌아온 김연경 득점 폭발
프로배구 2020-2021시즌의 1라운드가 10일 끝난다. 나란히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며 남자부 1, 2위를 다투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10일 오후 7시 안상상록수체육관에서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KB손보의 '도장 깨기'가 안산에서도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17일 개막한 올 시즌 프로배구 1라운드의 특징은 만년 하위팀 KB손보의 비약적인 발전, 여자부 우승 후보 흥국생명의 독주 채비로 요약할 수 있다. KB손보는 말리 출신 19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워 거센 돌풍을 몰고 왔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점 3(세트 스코어 3-1)을 따내 산뜻하게 올 시즌을 시작한 KB손보는 이후 대한항공(3-1), 현대캐피탈(3-2) 등 강호를 연파하고 5승 무패, 승점 13으로 당당히 1위를 달린다.
KB손보는 2019년 2월 5∼2월 21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5연승을 재현하고 상승세를 탔다. 차원이 다른 점프력과 결정력을 겸비한 케이타가 KB손보의 고공비행을 조종한다.

케이타는 득점(203점), 오픈 공격(성공률 52.51%) 1위, 공격 종합(성공률 56.02%) 2위에 올라 KB손보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공의 높이가 너무 낮아 도저히 정상적인 이단 공격을 할 수 없을 땐 팔을 옆으로 쭉 뻗어 볼을 밑에서 걷어 올려 전혀 예상치 못한 스파이크를 때리기도 하는 등 진기한 득점 방법으로도 볼거리를 준다.
KB손보를 바짝 쫓는 OK금융그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송명근,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 좌우 쌍포와 이적생 센터 진상헌이 조화를 이뤄 OK금융그룹의 5연승을 합작했다.

V리그에서 4년째 뛰는 펠리페는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며 OK금융그룹에 금세 녹아들었다.

흥 넘치는 세리머니로 사랑받는 진상헌은 속공(성공률 74.36%), 블로킹(세트당 평균 1.150개) 1위를 질주해 석진욱 감독을 기쁘게 한다.

시즌 전 우승 후보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현대캐피탈, 우리카드는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해 중위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배구컵대회 우승팀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해 전력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레프트 공격수 카일 러셀을 박철우와 함께 라이트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기대를 온몸에 받은 흥국생명은 5승 무패, 승점 14로 1라운드를 끝냈다.

승점이 말해주듯 한국도로공사에만 승점 2(세트 스코어 3-2)를 챙겼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선 승점 3씩을 쌓아 선두 독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외 생활을 접고 11년 만에 돌아온 '거포' 김연경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김연경은 득점 전체 3위이자 토종 선수 1위(117점)를 달리고 공격 종합(47.37%), 오픈 공격(45.65%), 서브(세트당 평균 0.650개) 전체 1위를 질주해 V리그로 복귀하자마자 공격 부문을 평정했다. 김연경과 더불어 이재영,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 삼각 편대의 위용이 경쟁팀을 압도해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