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국민의힘, "관심없다" 김종인 빼고 야권혁신 시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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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본격적인 논의 시작"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국민의당이 야권 혁신을 위한 논의에 돌입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관심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이번 논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의 제안으로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안철수 "충정에서 제언"…김종인은 재차 "관심 없다"
신당 창당에서부터 야권 연대까지 논의 테이블 오를 듯
안철수 대표는 앞선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이 함께하는 연구단체인 국민미래포럼에서 야권 혁신 플랫폼과 관련해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안철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혁신 플랫폼을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은희 "이번 주, 국민의힘과 본격적인 논의 시작"
권은희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 국민미래포럼에서 안철수 대표가 야권의 재편 야권의 재편 과정에서의 혁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을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그 제안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공감 가는 반응을 듣고 이번 주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혁신 플랫폼에서 무엇을 해야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고 개방적이고 열려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지도부와도 논의가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혁신과 관련해서 아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 등 지도부에서는 혁신에 참여하고 싶고 의지가 생기면 그때 가서 참여해도 충분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미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 재편에 대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 여기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 중심으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충정에서 제언"…김종인은 재차 "관심 없다"며 선 그어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 있었던 혁신 플랫폼 제안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야권의 위기인 만큼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철수 대표는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 혁신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며 "스펙트럼에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논의를 시작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제 고민과 충정을 이해해달라"고 전했다.안철수 대표는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야권 전체의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것도 더 이상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 때문이었다"며 "단순히 반문(문재인)연대,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번 주부터 국민의당과 혁신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고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얘기에 대해 동조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에서부터 야권 연대까지 논의될 듯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에게 회의적인 만큼 당장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흘리는 것 같은데 특강에서 신당을 하자라는 식으로 느껴진 대목은 없었다"며 "혁신 논의라는 것도 무엇인지 특강 당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 역시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한 혁신 플랫폼에는 신당 창당 말고도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국민의힘에서 모든 주도권을 쥐고 판을 이끌어가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지지율도 정체 상태 아닌가"라고 했다.이어 "통합 이외에도 국민의힘 바깥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야권 혁신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안철수 대표의 발언이 신당 창당만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