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KIA 감독, 비시즌 훈련·새판짜기 골몰…PS 시청도

16일 시작하는 1군 주축 선수 체력 훈련에선 면담도 할 듯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55) 감독이 월동 계획을 단단히 세우는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 후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광주에서 내년 훈련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코치진의 보직 변경과 시스템 변화로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2군 유망주의 육성도 책임진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를 이방인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셈이다. 전남 함평에 있는 기아 챌린저스필드도 방문해 유망주들도 지켜볼 참이다.

시즌 직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도, 선수단 육성을 담당하는 것도 전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만큼 KIA 구단이 윌리엄스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KIA와 3년 계약했다.

9일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오전 10시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해 오후 4시까지 마크 위더마이어(65) 수석코치, 구단 관계자와 더불어 내년 전력 보강 방안을 논의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새 외국인 선수 또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도 구단과 밀접하게 상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16일부터 시작하는 1군 주축 선수들의 체력 훈련 때 비시즌 때 나눠줄 훈련 계획 등을 세우느라 바쁘다.

윌리엄스 감독은 주로 코치들에게 전 선수단의 비시즌 훈련 목표를 공유하도록 하되 특정 선수들과는 따로 면담해 책임감을 심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일과 후에는 포스트시즌(PS) 경기도 시청한다.

그는 "내년에는 우리가 반드시 꺾어야 할 팀들이기에 포스트시즌 경기 내용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A는 올 시즌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에는 각각 9승 7패로 남는 장사를 했지만, kt wiz(7승 9패), 두산 베어스(3승 13패), LG 트윈스(5승 11패)에는 크게 밀리거나 재미를 못 봤다.

이 탓에 윌리엄스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감독 이력에서 가장 낮은 승률(73승 71패·승률 0.507)로 올해를 마쳤다.

2014∼2015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을 땐 각각 승률 0.593, 0.512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2월 10일께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연말연시를 보낸 뒤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와 2주 자가 격리 후 곧바로 2021년 시즌을 준비한다. 고령인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아예 광주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