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에 폭등…금 값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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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폭, 지난 5월 이후 최대국제유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폭등했다.
유가 누른 최악 수요 침체, 정상화 기대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유가 폭등은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 하락을 이끈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화이자제약은 외부 전문가 패널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 것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백신이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가 폭등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국제 금값은 급락했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져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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