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마스크 402만장 유통…환불 거부 사태도

포장 바꿔치기 보도에
한국소비자원 상담 급증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 마스크' 인증을 받은 것처럼 속인 무허가 마스크가 대량 유통돼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마스크 관련 소비자 상담이 518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28일간 접수된 143건의 3.6배에 달하는 수치다.무허가 마스크가 유통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무허가 공장에서 보건용 마스크 1002만장을 생산한 업체를 적발했다.

이 업체는 허가받은 다른 업체 3곳에서 포장지를 공급받아 무허가 마스크를 담아 납품했다. 식약처는 이 방법으로 무허가 마스크 402만장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29일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처에 환불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것이다.일부 판매자들이 정품 인증서류가 있다며 환불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무허가란 사실이 확인됐지만 오픈마켓에서는 '판매자가 식약처에서 발행한 정품 인증서가 있다고 했다'라며 환불을 미루고 있다.

오픈마켓은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는 만큼 구입 사실이 확인되면 먼저 환불해주고 추후 판매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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