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해외 직구'가 더 비싸요"

무선 음향기기 가격 변동폭 커
일부 제품은 국내 AS도 불가능
"구매 전 꼼꼼히 확인하세요"

게티이미지뱅크.

애플 에어팟 프로, 보스 사운드링크 등 일부 제품이 ‘해외 직구’보다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AS가 안되는 제품도 있어 구매 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월 3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5일간 무선 음향기기 5개 브랜드 9개 제품의 국내 구매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애플 에어팟 프로·비츠 솔로 4 △소니 WF-1000XM 3·WH-1000XM 3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 △보스 콰이어트컴포트35 II·사운드링크 미니 II SE △마샬 액톤 Ⅱ·스탠모어 Ⅱ 등이다. 해외 직구 가격에는 현지 배송료와 현지 세금, 국제 배송료, 관·부가세, 대행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니 WF-1000XM3, 애플 에어팟 프로,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SE 등 3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니 무선 헤드폰은 해외 직구가가 25만2149원으로 국내 구매가 20만6312원보다 22.2% 비쌌다. 애플 무선 이어폰은 해외 직구가가 28만5724원, 국내 구매가가 25만1114원으로 13.8% 높은 가격이었다. 보스 무선 스피커는 해외 직구가가 23만5687원으로 국내 구매가 21만4994원에 비해 9.6% 비쌌다.

나머지 6개 제품은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구매 가격보다 쌌다. 보스 콰이어트컴포트 35 II 제품의 경우 해외 직구가가 25만5960원으로 국내 구매가 39만1260원보다 34.6% 저렴했다.

무선 음향제품 해외직구 가격은 변동폭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기간 동안 해외직구 제품 6개, 국내제품 4개의 가격이 달라졌는데, 해외직구 가격은 최고 19.8%까지 가격이 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일부 제품은 국내 AS도 어려웠다. 조사 대상 제품 중 소니 WF-1000XM3, 마샬 액톤 Ⅱ, 마샬 스탠모어 Ⅱ 등 3개 제품은 국내 AS가 불가능했다. 소니 WH-1000XM3(무선 헤드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무선 이어폰) 등 2개 제품은 유상 AS만 가능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스의 제품은 해외직구 제품도 국내 무상 A/S가 가능했지만, 공식판매처에서 발행한 서류를 제출해야 해 제품 구매 전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무선 음향기기를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국내 구매가와 꼼꼼히 비교할 것, 가격변동 추세를 확인할 것, 최종 구매가에 관·부가세 및 국제배송료 등이 포함됐는지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