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백신, 영하70도서 단 5일 보관가능…'치명적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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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유통 가능할지 의문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가 2.95% 뛰는 등 기대감이 높다.
안전성도 검증해야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백신 후보를 대량 생산해 유통하는 것은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샘 파젤리바이오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시험의 사례 숫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참여자 4만3538명 가운데 감염자 94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애초 기대한 효과는 60~70% 수준이지만 실제 효과는 90% 이상이었다는 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설명이다.
톰슨로이터 등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시험 소식을 전해 들은 외부 전문가들도 '놀랍다'고 반응했다"면서도 "'효과의 질'과 '안전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실제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중간 결과에는 코로나에 취약한 노인층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후보 물질이 감염증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얼마나 막았는지 등 부작용 및 안전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
안전성 말고도 전문가들이 주시하는 대목은 바로 개발된 백신의 생산-보관-운송에 필요한 조건이다.
BI의 파젤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후보는 보관·운송하는 데 영하 70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또 모더나의 후보물질은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게다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후보물질은 영하 70도에서 5일 정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7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고 파젤리는 설명했다. 영하 20도나 70도에서 5~7일 정도 보관할 수 있는 백신을 대량 생산해 보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D614G형'이다.
D614G형은 전염력이 상당히 강하다. 톰슨로이터 등에 따르면 D614G형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에 기민하게 대응한다. 변신 때문에 백신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아스트라제네카 후보물질 등이 D614G형에 비교적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바이러스는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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