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 당 6.5원대 진입… 28개월 만에 최고치

인민은행 기준환율 6.5897위안으로 고시
달러 약세, 미·중 관계 개선 등 요인

사진=뉴스1

미·중 갈등 완화 기대로 위안화가 28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1달러 당 6.589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34% 인하(위안화 절상)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1달러로 바꿀 수 있는 위안화가 적어지기 때문에 환율은 내려간다.

인민은행은 최근 외환시장 흐름을 고려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매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 개장(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전에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역내 외환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6.5위안대로 내려간(절상된) 것은 2018년 6월28일 6.5960위안 이후 2년 4개월여만이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다 2018년 7월 미국의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상하이 역내시장에선 0.1%, 홍콩 역외시장에선 0.2% 하락(위안화 강세)했다.

위안화 강세는 알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토스카펀드자산운용은 1년 내에 달러 당 6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때는 고환율(위안화 약세)이 중국에 유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입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어 위안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살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이 1년 내 6.3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약세, 미중 갈등 완화, 중국의 수출입 균형 등을 위안화를 장기 보유해야 할 이유로 꼽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