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공항 노동자 코로나19 확진…"수입박람회와는 무관"

톈진서는 무증상 감염 1명 추가…"북미에서 유행한 유형과 비슷"
중국 대도시 가운데 톈진(天津)에 이어 상하이(上海)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0일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보건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푸둥(浦東) 국제공항의 화물 운반 노동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왕(王) 모 씨는 8일 고열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로 진단됐으며, 최근 2주 사이 코로나19 위험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확진자는 상하이에서 5~10일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열리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속에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참가자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면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상하이 당국은 모든 박람회 방문객을 대상으로 핵산검사 및 체온검사, 14일 격리, 건강상태 보고 등을 하도록 하는 등 방역 수준을 강화한 상태다.

당국은 "왕씨가 최근 냉동식품과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왕씨의 종사하는 업무와 확진 전 행적을 볼 때 박람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확진자와 관련해 밀접접촉자 등 8천여명과 주변 환경 샘플 524개에 대해 조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왕씨의 거주지 부근을 코로나19 중(中)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한편 톈진 당국은 8일 냉동식품 회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9일 무증상 감염자가 1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 무증상 감염자는 확진자가 나온 냉동식품회사에 방문해 운반작업을 한 적이 있는 트럭 운전기사였다.

톈진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의 주거지 인근 주민 7만7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무증상감염자 주거구역 인근과 일부 항구지역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하루 사이 톈진과 상하이에서 중위험 지역 3곳이 늘어났다.

톈진 당국은 또 "확진자 호흡기 및 냉동창고에서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6월 북미 지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하루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 22명 중 상하이 확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해외 유입 사례 중 상하이와 톈진을 통해 들어온 환자가 각각 4명, 1명이었다.

9일 하루 보고된 무증상 감염자 25명 가운데 톈진에서 나온 트럭운전사 1명을 제외한 전원은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였다고 위건위는 덧붙였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카스) 지역에서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신규 확진자 및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