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이용자 또 확진"…순천 코로나 지역감염 우려 '비상' 순천시 "방역수칙 지키지 않아"…확진자 상대 형사고발 검토 고교 교사·농협 직원 잇따라 확진…감염 확산 우려
지난 8월 헬스장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남 순천에서 헬스장 이용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신한은행 연향지점과 관련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역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순천에 거주하는 A(전남198번·순천77번)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6일부터 두통 증상을 보였으며 9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5일 조례동에 있는 헬스장을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도 골프연습장과 헬스장 등을 찾는 등 이동 동선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가 다닌 헬스장은 회원 수만 1천600명에 달해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순천시는 A씨가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형사고발과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헬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하는 한편, 회원 1천600명에 대해 전원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A씨와 같은 시간대에 헬스장을 이용한 시민은 밀접촉자로 분류해 진단검사와 함께 자가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원활한 진단검사를 위해 이날 오후부터 팔마체육관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다시 운영된다. A씨가 근무한 광양의 한 고교도 비상이 걸렸다.
광양시는 이날 광양실내체육관에 이동선별진료소를 열어 교직원과 학생 등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A씨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B씨(전남197번·순천76번)가 다니는 광양의 한 농협은 방역을 마쳤으며 직원 28명이 자가격리 됐다. 허석 순천 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지역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긴급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