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3정당론'에 고개든 '반김종인' 그룹…내부갈등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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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에 제안한 ‘제3정당 창당론’에 대해 반김종인 그룹이 “설득력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제안에 대해 “관심없다”며 일축한 김 위원장과는 달리 김종인 체제로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것에 불신이 있는 이들이 김 위원장 견제를 위해서라도 제3정당론에 동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의 제3정당론에 대한 이견이 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게 치명적인 내부갈등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하는 당내우려도 나오고 있다. 잠재적인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는 부산 사하을의 5선 조경태 의원은 10일 한 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제안한 혁신 플랫폼을 우리가 검토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각종 선거를 치르게 되면 상당히 불리하다"며 "느슨한 연대든 좀 더 강도 높은 연대 혹은 통합이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갖고 풀어나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앞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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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의 장제원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국민의당, 무소속 모두가 힘을 합쳐 집권하는 것만이 정권을 상납한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과 합당 등을 반복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정치 이력들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 정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나"라며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통합당 등도 몇 번을 창당했느냐"고 했다.

앞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이라며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해야 혁신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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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밀당'이 길어질수록 안 대표와 힘을 합쳐야한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맞불은 놓는 반대의 목소리 역시 커질 예정이다. 이같은 엇갈린 의견을 표출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내부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한 김종인 체제내의 '초선vs중진', '수도권vs영남' 등의 갈등 구도가 강해질거란 분석도 있다. 4선 김기현 의원과 초선의 박수영 의원 역시 이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최소한 후보 간 통합의 길은 열어야 한다"고 했고, 박 의원은 "안 대표의 제안이 무슨뜻인지 알 수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