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자 발표에 돌연 정색…"대선 이후에 발표하다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정치적 이유" 때문에 대선 이후에 발표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연달아 올린 글에서 "내가 이전부터 말했듯 화이자와 다른 곳들은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은 이전에는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미 식품의약국(FDA)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렸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선거 전에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결정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앞서 화이자는 이보다 몇시간 전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0%를 넘는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이는 대선일로부터 6일 뒤 발표된 것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선언이 나온 지 이틀 뒤이기도 하다.

다만 화이자 뉴스가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곧 온다"면서 "무척 훌륭한 뉴스"라며 즉각 환영했다가 몇시간 뒤 올린 트윗에서는 이처럼 180도 달라진 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백신이 앞으로 4년 동안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FDA가 이 정도로 빨리 승인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 관료주의 때문에 수백만명의 목숨이 무너졌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그러면서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으며, 그래서 닷새 뒤에야 나왔다"면서 "내가 오래 전부터 말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