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접촉면 넓혀라'…앞다퉈 워싱턴行 나서는 여야

與한반도TF 16일·국회 외통위 내달 14일 출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여의도 정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송영길 김한정 김병기 윤건영 의원은 오는 16∼20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참모진,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송 의원은 "미국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 국무장관이 될 분이 외국 정부와 만나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기에 조율이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 접촉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반도 TF는 방미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미국 대선 이후 한국 외교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한덕수 전 총리와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기간 주미대사를 지냈던 한 전 총리는 "북한 등 한국이 직면한 국제 문제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정상 간의 '딜'을 중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톤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과 주변 참모는 강한 팀워크와 대화를 중시하기에 한미 간 소통과 정책 조율을 긴밀하게 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당과 국회가 직접 나서주고, 전문가들이 미국 대학 출강·싱크탱크 토론·재계 접촉 등으로 접촉면을 넓혀준다면 정부의 수십 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도 방미 계획을 수립 중이다.

'외교통' 박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국회 상임위 일정 등을 바탕으로 방미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미단 규모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여야의 초당적인 방미 일정도 예정됐다.

국회 외교통일위는 다음 달 14∼18일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국익을 위해 여야가 함께 방미단을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로,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과 여야 간사단을 포함해 방미단 규모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내년 초 방미를 제안한 상태다.

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입장으로, 미국 의회 구성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제약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한반도 이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초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존엔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인 새해 초 개별 의원 자격으로 1주일가량 미국에 찾곤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 조건을 비롯해 고려할 요소가 더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