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조두순 출소…피해자 가족 결국 안산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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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성한다면 안산으로 온다는 소리 못할 것"조두순(68·사진)의 출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이사 준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출소 뒤 자신의 본거지인 경기도 안산시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결국 피해자 가족이 안산을 떠나게 됐다.
피해자의 집은 조두순의 집과 차로 불과 5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11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조두순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피해자 주변으로 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하루하루 그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학생이 된 피해자가 가족 앞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지금까지는 너무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이제는 목적을 위해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두순 피해자 가족 돕기 모금을 펼치고 있는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는 이날 "지난 9월23일부터 펼쳐온 모금운동 결과 2억5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모금운동을 이번달 30일까지 마무리한 뒤 성금 전달식은 오는 12월1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사준비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주 안에 가족들 통장으로 성금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범행당시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징역 12년형을 받은 조두순은 오는 12월12일 만기출소해 피해자의 집에서 1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안산 본인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