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한양 번화가의 부동산 거래는…서울역사박물관 전시

'한양의 집, 견평방 가옥' 내년 5월까지 분관서 개최
서울역사박물관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오는 13일부터 내년 5월 2일까지 한양 최대 번화가였던 견평방 일대 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양의 家(가), 견평방 가옥'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있는 청진동·공평동·인사동 일대는 조선 시대 한양에서 견평방(堅平坊)으로 불린 곳이다.

의금부를 비롯한 여러 관청과 시전(市廛)이 위치해 사람과 물자가 모여든 까닭에 한양 최고 번화가였다고 한다.

견평방은 도성 내 다른 지역보다 토지 가격이 3∼4배 비싸 소수 양반층이나 재산이 많은 일부 상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협소한 토지에 집을 지었다. 좁은 필지와 골목길을 따라 나타나는 높은 밀집도 등이 이 일대 주택가의 특징이며 집들은 규모는 작아도 전통 한옥의 다양한 특징을 보여준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발굴 성과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견평방 가옥 모형과 함께 견평방의 역사적 특성, 해방 이후 견평방 일대의 변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견평방 가옥의 거래 과정에서 생산된 고문서도 접할 수 있다. 한양의 가옥 거래는 주로 한성부(한양 관할 관청)가 담당했다고 한다.

매도인과 매수인이 거래하면 한성부가 이를 인증하는 '입안'(立案) 확인증을 발급해줬다.

'가쾌'(家儈)라 불리던 중개인이 활동하기도 했다. 전시와 연계해 '한양의 가옥 정책'을 주제로 한양에서 일반 백성의 주거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알려주는 온라인 강좌도 열린다.

수강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