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일평균확진 99.7명…정부 "2∼3주내 거리두기 격상가능성"

"일상속 '조용한 전파' 지속…마스크 착용이 가장 안전한 방역 수단"
최근 1주간 국내 일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한 것을 두고, 정부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3주내 거리두기 단계를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으로 지난 1주간 국내 하루 평균 환자는 하루 99.7명"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67.0명, 충청권은 13.6명, 경남권은 7.6명, 강원권은 6.1명 등이며 그 외 권역은 3명 이하 수준"이라면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조금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기준도 2∼3주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천안, 아산, 원주, 순천 등 4개 시군구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손 반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는 49명이고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총 144개로 의료체계의 여력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확산할수록 언제든 급격한 확산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2주간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어떤 특정 시설이나 활동보다는 헬스장, 사우나, 교회, 의료기기 판매장, 카페, 콜센터, 증권사, 은행, 학교, 가족 모임과 골프 모임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전파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겨울철이 되면서 실내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각종 약속, 모임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자 발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생활 속 방역관리에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손 반장은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역수단"이라며 "마스크 한 장이 지금의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 1천만명 분을, 글로벌기업과는 개별 협상을 통해 2천만명 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체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를 두고 백신 수입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지만, 식약처가 '긴급사용 승인' 형태로 허가하는 등 도입 일정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생명공학기업 셀트리온이 코로나10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앞서 셀트리온이 4∼5일 정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치료제를 연내 선보인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손 반장은 "아직 임상 2상, 3상 시험의 초기 단계로 효과성에 대해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파악할 수 있겠다.

평가하기는 이른 단계"라면서 "일정상 빠르면 연내 정도에 허가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5월부터 현재까지 16회에 걸쳐 56곳을 대상으로 상담을 시행했다.또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시설 이용, 임상시험 신속 심사 등 요청 사항 223건을 처리했고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에는 총 38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