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재도전' 엔에프씨 "독보적 소재 기술로 글로벌 기업 발돋움"

상반기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기록
"수용성 세라마이드 개발에 성공"
"비즈니스 확장해 글로벌 화장품 전문기업 도약"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 IR큐더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는 11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화장품 소재는 첨가제 분야와는 달리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의 핵심"이라며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엔에프씨의 기초체력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에프씨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상장을 철회한 뒤 8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엔에프씨는 국산 화장품 원료의 대중화를 목표에 두고, 2007년 출범했다.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31.8%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엔 시련이 닥쳤지만, 엔에프씨는 기초체력을 입증했다. 엔에프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매출액 17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와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독보적인 소재 기술을 통해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한 결과다. 엔에프씨는 MLV 기술을 통해 보습을 돕는 세라마이드를 수용성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MLV 기술을 통해 세라마이드 함량을 기존보다 대폭 증가시키면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의 보습 효과를 높였다. 이외에도 유용성 물질을 제형 원료로 가공해 분사 범위를 넓힌 나노리포좀 기술, 무기자외선차단제의 핵심 소재 기술인 무기합성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저 역시도 화장품 소재 기술을 연구하던 사람으로, 회사 내 20% 정도가 연구개발(R&D) 인력"이라며 "고객사가 아예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에프씨의 지난해 기준 국내 소재 매출 비중은 68.9%, ODM 및 주문자위탁생산(OEM)은 전체 매출의 23.7%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크림 필수성분 '국산화' 성공…"독보적인 플랫폼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이산화티탄 합성도 5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뒤 나온 결과물이다. 이산화티탄 합성은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의 필수 성분이다.

그간 국내 화장품은 이산화티탄의 95% 가량을 일본에 의존해왔지만,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엔에프씨는 이산화티탄 합성을 내년부터 본격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일본보다 자외선 차단력이 약 40% 이상 높은 성게모양의 이산화티탄도 개발해 2022년부터 시장에 선보인다.

엔에프씨는 추가적인 소재 개발을 통해 고객사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에프씨는 의료용 대마 제조 기업이기도 하다.유 대표는 "간질(내전증) 치료를 위한 의료용 대마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완성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 같다"며 "미국에선 작년에 화장품용 대마 시장이 열린 만큼, 이번 의료용 대마 개발을 통해 해외 트렌드에도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우리나라도 화장품 대마 시장이 열리게 된다면 미래 먹거리를 미리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에프씨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우영 대표는 "해외에 따로 비교할 만한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소재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다양한 소재 및 완제품 분야에 적용,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모 자금은 송도 2공장 신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2공장을 통해 엔에프씨의 소재 및 ODM·OEM 생산능력(CAPA)를 3배 이상 확대된다. 엔에프씨 공모 예정가는 1만200원~1만3400원으로,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기준 204억원 규모다. 오는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12월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