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조동희, 9년만에 새 정규앨범

정규 2집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조동익·장필순 등 참여
싱어송라이터 조동희가 9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11일 레이블 최소우주에 따르면 조동희는 이날 정오 정규 2집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를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

CD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곧 발매할 예정이다.

조동희가 정규 앨범을 발표한 건 지난 2011년 1집 '비둘기' 이후 9년 만이다. 그 사이 그는 영화음악 수록곡 등을 담은 EP(미니앨범)와 싱글 발표, 영화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피처링 등으로 음악 활동을 해 왔다.

정규 2집은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를 비롯해 11곡으로 구성됐다.

포크와 앰비언트를 넘나드는 곡들로 채워져 따뜻하고도 영롱한 소리 풍경을 펼쳐낸다. 작곡은 조동희와 오빠 조동익이 나눠 맡고 '더클래식' 박용준이 한 곡을 선물했다.

리메이크곡을 제외하고 조동희가 모두 직접 작사한 노랫말은 특유의 시적인 표현 속에 성찰적 정서가 흐른다.

조동희는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비롯해 조규찬, 나윤선, 더클래식, 김장훈, 이효리, JK김동욱, S.E.S 등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다. 1990년대 작가주의 뮤지션 공동체 하나음악의 기둥이던 조동진·조동익 형제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 가사는 고(故) 조동진을 생각하며 썼다고 그는 곡 설명을 통해 전했다.

슬픔은 아름다웠기 때문에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조동희는 고 조동진 장례식장에 상영되던 생전 인터뷰 영상에서 오빠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가진 슬픔이란 것은 아름다움으로부터 오는 것 같아요.

'
조동희는 "시대를 초월하여 같은 생각을 한다니 반갑고도 슬펐다"며 "가사를 보고 조동익 오빠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내왔는데 공간을 초월해 같은 생각을 한 듯이 너무 잘 맞는 옷이었다"고 했다.

조동익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어떤 날' 2집 수록곡인 '초생달'도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조동익은 '사슴꿈' 등 여러 수록곡에서 오랜만에 베이스 연주도 맡았고, 장필순은 '슬픔은 아름다움의 그림자' 어쿠스틱 버전에 코러스를 보탰다. 조동희는 오는 21일 현대미술 거장 박서보의 재단 '기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오후 4시와 7시에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