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脫서울' 가속화…경기, 외지인 매입 비율 역대 최고

9월까지 3만3695건…184%↑
서울 거주자가 경기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역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가 경기 아파트 매입 수요로 옮겨 간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은 3만369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850건) 대비 184.3%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경기지역 중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였다.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4246건을 사들였다. 고양은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을 잇는 고양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등 교통 호재가 있다. 뒤를 이은 남양주(3436건)도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 및 GTX-B노선 등이 계획돼 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김포다. 김포는 올해 2995건이 손바뀜해 2006~2019년 평균 매입량(822.4건) 대비 264.2% 늘었다. 김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하기 수월하다. 앞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이후 매수세가 붙었다. 이 밖에 △용인(2920건) △의정부(2184건) △수원(1949건) △성남(1728건) 등도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가 많았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더불어 매매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