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진단키트·재택근무·집콕株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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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상용화 소식에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섰다는 소식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진단키트, 재택근무, 집콕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올해 주가 상승률이 10배에 달했던 진단키트 업체들의 충격이 가장 크다. 11일 씨젠은 7.86% 내린 23만800원에 마감했다. 이틀간 하락률이 16.1%에 달한다. 수젠텍, 엑세스바이오도 이틀간 각 16.7%, 21.8% 급락했다. 글로벌 팬데믹을 계기로 급증했던 진단키트 수출이 코로나19 백신개발로 크게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매도를 촉발하고 있다.인공호흡기 전문업체 맥아이씨에스도 이틀간 18.7% 떨어졌다. 이 업체는 인공호흡기를 남미 등에 수출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주가도 연초 이후 10배 이상 올랐지만, 백신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식었다.
씨젠·수젠텍 등 대거 급락
화상회의 줌, 이틀간 24% 빠져
재택근무 확산으로 특수를 누렸던 종목도 추락하고 있다. 웨비나(웹세미나) 서비스 업체 알서포트가 대표적이다. 알서포트는 이날 8.2% 떨어졌다. 이틀간 16.6% 내렸으며, 지난 8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40%가 넘는다. 이 밖에 링네트, 이씨에스 등 재택근무 관련주가 내림세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대표 사례다. 이 업체는 올해 주가가 다섯 배 이상 오르며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24.8% 급락했다.재택근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젝트 협업툴을 공급하는 스마트시트, 비즈니스 지출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쿠파 등이다. 두 업체는 재택근무 확산에 힘입어 미국 증권사들의 대표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백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각 10.3%, 9.65% 떨어졌다.
사재기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종목도 있다. 식물성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이틀간 주가가 20.3% 폭락했다. 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재고를 늘리던 소비자들이 대체육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온라인 쇼핑몰 츄위도 이틀간 14.8% 내렸다. 이 업체는 반려동물 사료 사재기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이 외출하기 시작하면 이 수요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펠로톤 인터랙티브 주가도 이틀간 16.1% 떨어졌다.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실내용 자전거 업체로, 코로나19로 촉발된 홈트레이닝 문화의 중심에 있던 종목이다.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도 6% 이상 떨어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