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학교-지하철역 일상감염 지속…역삼역 관련 총 17명 확진(종합2보)

성동구 요양시설 14명 늘어 총 23명…국방부 직할부대서도 7명 감염
포천 추산초 20명, 천안 콜센터발 41명…감염경로 불명 비율 12.9%
최근 들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직장, 학교, 지하철역 등 일상 속 집단발병 사례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강서구의 한 보험사와 관련해 격리 중이던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7명 가운데 5명은 보험사 직원 및 가족을 통해 감염된 사례이고, 나머지 2명은 보험사를 방문한 이용자와 지인의 가족이다.

또 강남구 역삼역 사례에서는 지난 8일 이후 확진자가 3명 늘어 지금까지 총 17명이 감염됐다. 이들 17명에는 역사 직원과 직원의 가족 및 지인 등이 포함돼 있다.

성동구 노인요양시설에서는 하루 새 14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14명 중 11명은 입소자이고, 3명은 시설 관계자다. 다만 지난달 21∼23일 정부의 일제 검사 기간에는 해당 시설 내 대상자 전원이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다른 감염 사례에서 나온 확진자가 이 시설 요양보호사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추적 조사 중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수도권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해 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요양보호사가 처음 확진된 이후 현재 (시설 내) 추가 전파자들을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시설의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도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의 한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에서도 이날까지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부대는 국방부 본 청사가 아닌 별도 건물에 있다.

공무직 근로자 1명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밀접 접촉자 등으로 분류된 200여명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한 결과 간부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는 군 관사인 동빙고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돼 자칫 감염 규모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기 지역의 경우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 시설 사례에서 확진자가 2명 늘어나면서 누적 133명이 됐고, 포천시 추산초등학교와 관련해서도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직원,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을 중심으로 총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 신부동 콜센터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콜센터 내 7층(21명)과 10층(1명) 근무자가 22명이고 나머지 19명은 가족, 가족의 동료, 인근 카페 관련자 등이다.

경남 사천시 부부와 관련해서는 경로당 및 경로당 외 추가 전파를 통해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2%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65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13명으로, 12.9%를 차지했다. 전날(12.7%)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