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같은 조' 조호르, 정부 반대로 ACL 출전 포기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에 포함된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이 정부의 카타르 원정 불허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조호르는 11일(현지시간) 구단 SNS 계정을 통해 "국가안보회의(NSC)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팀이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아시아 최고의 대회에 팀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게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안전 조치들이 시행돼야 한다는 점도 이해한다"라며 "선수단의 안전이 우선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호르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에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빗셀 고베(일본·승점 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광저우 헝다(중국)가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가운데 수원은 2패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조호르의 참가 포기하면서 수원, 빗셀 고베가 조호르와 치른 경기 결과는 모두 무효처리된다. 더불어 3개팀 가운데 1~2위 팀은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수원으로서는 빗셀 고베와 광저우 헝다 가운데 한 팀만 제쳐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조호르의 불참으로 경기 스케줄에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수원은 한국시간 22일 오후 7시 광저우와 첫 경기를 치르고 나서 12월 1일 빗셀 고베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경기 간격이 9일이나 돼 선수단의 컨디션과 경기력 유지가 쉽지 않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