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에 2500억 판 LG생건…K뷰티·패션 신기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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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 K뷰티·패션 선전 [이슈+]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한국 소비재 기업들의 낭보가 이어졌다. 알리바바그룹(이하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에 참전한 화장품과 패션 기업이 우수한 성적표를 쏟아냈다. K기업들의 선전에 한국은 행사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 알리바바 11·11 쇼핑축제서 한국 화장품 신기록
▽ LG생활건강 '후', 10억위안 클럽 가입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뷰티 대표기업인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다수 브랜드들이 모두 지난해 행사 매출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LG생활건강은 후·숨·오휘·빌리프·VDL·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5억5만위안(약 2526억원)으로 역대 알리바바 쇼핑행사 중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행사 당시보다 174% 신장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 후의 경우 매출이 181% 뛰어 10억위안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후는 이미 지난달 21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 광군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1분 만에 매출 5억1100만위안(86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광군제 행사 기간(4억3400만위안)보다 많은 매출을 올려 최고 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후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며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76만세트가 팔려 티몰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기준 화웨이,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숨 매출은 92% 뛰어 국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오휘(매출신장률 783%), CNP(156%), 빌리프(153%), VDL(7%) 등 선전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법인 기준) 역시 지난 1~3일에 진행된 1차 행사에서 이미 지난해 행사 매출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닥터자르트 운영사 해브앤비에 따르면 올해 알리바바의 행사 기간 닥터자르트의 총 매출은 2억862만위안(3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했다. 인기를 끈 제품은 보습, 미백 기초제품 등이었다. 사전 예약 매출이 307% 증가하며 행사 시작부터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지난해 '티몰 글로벌 2019 글로벌 파트너스 서밋'에서 '1억 위안화 브랜드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열린 6·18 쇼핑축제에서 전년 대비 180% 매출 신장을 기록한 바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K패션도 저력을 입증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광군제 행사 기간 역대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행사기간 4억7500만위안(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이랜드그룹은 전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가 매출 1억위안(168억원)을 돌파해 티몰 여성복 카테고리에서 한국 브랜드 중 처음으로 최초로 20위권 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랜드의 매출은 80% 뛰면서 티몰 내 복종 순위가 16계단 상승했다.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의 경우 티몰 아동복에서 7위에 올랐다. 알리바바가 행사를 시작한지 30분 만에 16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랜드그룹은 "성과의 비결은 이랜드가 중국 진출 이후 26년간 모은 빅데이터"라며 "O2O(온·오프라인) 재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물류 통합 시스템을 통해 당일 배송률을 47%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한편,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1·11 쇼핑 축제에서 자사의 여러 플랫폼을 통틀어 총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12일 발표했다.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위안(약 45조1449억원)을 크게 넘어선 신기록이다. 다만 알리바바의 통계 산출 공표 기준이 크게 달라진 만큼 올해 실적을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리바바가 거래액을 올해 1일부터 11일까지를 다 더해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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