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의 공통점 '쏙 들어간 배꼽'…임팩트시 배치기 하면 거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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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의 골프 스텝UP마스터스 연습라운드에서 400야드를 뻥뻥 날린 브라이슨 디섐보, 유럽을 대표하는 장타자 토미 플리트우드의 스윙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두 선수 모두 피니시 전까진 ‘배꼽’을 보여주지 않는 스윙을 한다는 것이죠. 임팩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새우등을 만들어 몸을 구부려 가면서까지 배꼽을 숨깁니다. 이는 대부분의 장타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11) 배꼽에 숨은 비거리
임팩트 순간 새우등 자세
배꼽을 몸쪽으로 당겨줘야
왼다리로 선 채 빈스윙 도움
배꼽은 그만큼 오래 감출수록 좋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배치기 습관’은 골프 스윙에 정말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가장 큰 이유는 비거리 손실 때문입니다. 배치기를 하면 임팩트 후 클럽이 빠져나갈 공간을 막게 되고, 이는 스윙 스피드를 급격히 감소시킵니다. 공간이 없다보니 클럽을 확 몸쪽으로 당기게 돼 깎아치는 현상도 발생하죠. 대개 임팩트 때 배가 앞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백스윙 때도 배치기 동작을 하는 골퍼가 은근히 많고요. 이럴 경우 비거리를 잃는 지점이 두 곳으로 늘어나는 셈이죠.그럼에도 배치기를 쉽게 고치지 못하는 건 아마추어들이 스윙할 때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 골퍼일수록 팔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항상 배꼽 또는 배꼽 밑 단전에만 힘을 준다고 상상하며 어드레스를 섭니다. ‘배꼽을 제외한 몸에 힘을 빼라’고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배꼽에만 힘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따라 하기 쉬울 겁니다. 감춰야 하는 배꼽에 힘을 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그렇게라도 힘을 줘 나오는 것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호흡을 내뱉고 배꼽을 제외한 모든 몸의 힘을 발바닥까지 내린다는 느낌으로 셋업 자세를 취합니다.
임팩트 때가 배꼽을 잡아주기 가장 어려운데요. 디섐보나 플리트우드처럼 임팩트하는 순간에도 새우등처럼 등을 굽히는 동시에 배꼽을 순간 몸 뒤쪽으로 당겨준다는 느낌을 가져가면 됩니다.짐볼 위에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빈스윙을 하면 배에 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많은 프로골퍼들이 하는 운동법이기도 하고요. 짐볼이 없다면 한쪽 다리로만 선 채 빈스윙을 해보는 것도 단전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