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지방 집값도 끌어올렸다…매매가 상승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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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서며 집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이번주 지방 아파트값은 큰 폭으로 뛰며 8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도 23주 연속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 8년여 만에 최고 상승폭…통계 작성 이래 최대
서울 매매가는 23주째 올라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둘째주(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21% 올랐다. 지난주(0.17%)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22주 연속 오르는 중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단지 매매에 나서면서 외곽 지역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강북에선 중랑구가 일주일 사이에 0.03%에서 0.04%로 상승률이 커졌다. 강북구(0.04%)와 노원구(0.03%)도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관악구(0.03%)와 구로구(0.02%) 등도 교통호재가 있거나 역세권인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다만 강남 지역에선 매물이 누적되며 고가 단지 위주로 거래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0.00%) 강남 3구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에선 명일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0.01% 소폭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 있는 강남권 고가 단지는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관망세 보이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역세권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비규제지역인 김포시가 1.91% 뛰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과 3호선 연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파주(0.47%)나 서울과 가까운 고양 덕양구(0.38%), 남양주(0.29%) 등의 지역에서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강하다. 인천 집값 0.15%에서 0.16%로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방은 광역시 위주로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방은 0.27% 오르며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5대 광역시 지역은 지난주 0.29%에서 0.39%로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0.56%), 대구(0.39%) 등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대구·부산·대전이 차례로 ‘10억 클럽’에 가입하는 등 지방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투기 자본이 규제를 피해 지방 광역시로 이동하는 것을 통계로 확인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7년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0.27% 상승률을 기록하며 2013년 10월 이후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0.14%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번주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강남권에서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서초구가 0.22%,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21%, 강동구는 0.2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군 및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5% 올랐다. 인천(0.61%), 고양 덕양구(0.44%), 의정부(0.39%), 양주시(0.37%)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일주일 새 0.23%에서 0.29%로 상승률이 증가했다. 지방은 전세가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뛰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