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3년] ①피해 아파트 철거 한창…안정 되찾는 흥해읍

2023년까지 도시재생 추진…도서관 등 핵심시설 내년 상반기 착공
특별법 따른 피해구제 신청 본격화…내년 8월까지 접수

[※ 편집자 주 =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다 됐습니다. 정부조사연구단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한 이후 특별법이 제정돼 피해 구제가 시작됐습니다.

연합뉴스는 지진 발생 3년을 맞아 포항 상황을 돌아보는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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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단지에는 철거작업이 한창이었다.

중장비로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을 부수는 동안 근로자들은 먼지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호스로 물을 뿌렸다.

이 아파트는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지하층 기둥이 파손되고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사용불가 판정에 따라 올해 3월 철거에 들어간 포항시는 연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임시주택을 얻어 이주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흐른 지금 최대 피해지역인 흥해읍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가 흥해읍 일대 특별재생계획을 확정해 이곳에는 2023년까지 2천257억원이 투입된다.

공동체 회복과 지역 명소화를 위한 커뮤니티 거점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고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방재기반시설 정비 등을 추진한다.

아직 가시적인 도시재생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파 판정을 받은 공동주택 5개 단지 12개동과 상가 1개동 등 434가구 철거가 진행 중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핵심 시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성아파트 터에 687억원으로 도서관, 어린이집, 보건소, 트라우마센터 등을 짓고 대웅파크맨션2차 터에 209억원을 들여 수영장 등을 갖춘 국민체육센터와 생활문화센터를 만든다.

경림뉴소망타운 터에는 117억원을 들여 평소 실내체육시설로 활용하다가 재난 시 주민이 대피할 수 있는 다목적 재난구호시설을 마련한다.

흥해초등학교와 한동대 등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건물은 보수하거나 재건축공사를 마쳤다.

많은 이재민이 머문 흥해실내체육관도 보수공사 중이다.

외형적으로는 지진 상처가 서서히 아물고 있는 듯했다.
본격적인 피해구제도 시작됐다.

정부는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포항지진 특별법) 시행에 따라 올해 9월 21일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피해 주민 구제 신청을 받는다.

행정복지센터와 시청에는 매일 시민 발걸음이 이어지지만, 기간이 약 1년이어서 한 달 사이 5천명 정도가 신청했다.

정부는 신청 후 6개월 안에 손해사정 전문업체를 통해 사실조사를 하고 피해구제심의위원회 심의·의결로 피해자 인정 및 지원금 지급 결정을 한다.

지원금은 결정서를 송달한 날부터 1개월 내에 지급한다.

재산피해, 인명피해 등 유형별 한도액 안에서 100% 지원하는데 정부와 시가 이미 지급한 국가배상금이나 다른 법령에 따른 지원금을 빼고 준다.

재산피해는 손해사정사가 법에 규정된 감가상각 후 남은 가치를 따지기 때문에 지급 금액이 실제 수리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포항시가 집계한 피해 건수는 약 8만8천건이다.

시는 당시 신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를 고려해 약 10만건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이강덕 시장은 "도시재건을 통해 재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표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특별법에 명시된 포항 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특별지원방안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