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성비 좋은 신형 대공미사일 개발 박차

'LOWER-AD' 사거리 확대에다 가격경쟁력 확보
스팅어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틈새' 보완

미국이 드론이나 아음속 순항미사일 요격을 위한 '가성비 좋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 개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더 워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능력발전사령부(CCDC) 항공ㆍ미사일센터는 트위터에 '저가 사거리 연장형 방공' 미사일(LOWER-AD) 비행 시험 성공 사진을 9일(현지시간) 올렸다.

미 육군이 지난 2012년부터 사거리가 25㎞ 이상으로 확대된 LOWER-AD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요격 격차 해소를 위해서다.

스팅어로 대표되는 휴대용 단거리 대공 미사일(MANPADS)과 패트리엇 미사일 사이의 요격 틈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드론이나 아음속 순항 미사일 요격에 상대적으로 값싼 LOWER-AD를 투입하는 대신 고가의 패트리엇은 보다 '고급' 표적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드론과 순항 미사일 외에도 헬리콥터를 포함한 항공기와 대형 로켓탄 등도 타격할 수 있다.
더 워존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시험 사진은 언제 어디서 시험이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이 첫 발사 시험이 아닌 데다 미사일 앞부분의 노란색 띠를 보면 탄두가 실제 고폭탄두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사일 중간 부분의 황갈색 띠도 로켓 모터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 사진은 실제 표적을 상대로 한 시제품의 통합기능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 더 워존은 발사대 작동 등의 시험에 성공한 2018년 이후 미 육군이 신형 미사일 지원을 위해 다른 비행 시험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 육군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신형 미사일은 기존 레이더 지원 이용은 물론이고 능동형 탐색기(active seeker)를 이용해 최종 비행 단계에 있는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육군은 LOWER-AD의 가격에 특히 관심이 높다.

표적 한 개를 15만 달러(1억6천600만 원) 아래서 요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신형 패트리엇 3 미사일의 도입 가격은 한 발당 385만 달러(42억8천100만 원)로 책정됐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순항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서도 성능을 과시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가성비 좋은 대체 미사일 개발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어온 LOWER-AD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소형화, 대량 적재, 다양한 발사체 운용 등의 장점을 가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