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작업은 기계에 맡기고, 직원에겐 자기계발 시간 줘야" [글로벌인재포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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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작업은 기계에 맡기고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합니다."
배진희 마이크로소프트(MS) 필랜트로피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진)은 1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0'에서 "디지털 시대에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직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직원 재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선 김관영 포스코인재창조원장과 배 총괄, 앤드루 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인적역량센터 센터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장은 이의길 고려사이버대 평생·직업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배 총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자기계발 시간 부여' 외에 두 가지를 더 제시했다. 그는 "지식, 자격이 아닌 직원들의 '역량'에 집중해 평가해야한다"며 "일을 하면새 배울 수 있는 포용적 문화와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결 조건으론 대표이사(CEO)급 리더가 주도하는 '다양한 투자'도 꼽혔다.김 원장(사진)은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연결지어 AI인재 육성전략을 소개했다. 포스코가 2015년 스마트팩토리를 현장에 본격적용하면서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델공장을 만들고 과제를 추진할 때 '회사에 내부 AI 전문가 없다'는 문제를 깨달았다"며 "외부와 협업을 했지만 '데이터의 공유' 관련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보안'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또 외부 AI 전문가가 회사 내부에서 불거진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포스코는 우선 현업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 김 원장은 "교육 과정을 레벨 1부터 3까지 나누고 가장 높은 레벨3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1년에 30-40명 선발해서 대학과 협업 과정을 만들었다"며 "석사과정 코스에 준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올해부턴 '레벨4'로 불리는 심화과정도 개설했다. 레벨4는 레벨3까지 이수한 임직원 중에서 핵심 디지털인재로 키울 사람들 인공지능대학원에 보내서 박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김 원장은 '리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기업 문화를 움직이는 건 리더들"이라며 "디지털에 대한 상식 높이기 위해 데이터중심 의사결정, 데이터 심화교육을 시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AI와 관련해서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12주 AI 빅데이터 무료 과정을 시행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병행 중이다.김 원장은 발표 마지막에 AI와 관련한 포스코의 고민도 나타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면서 세 가지 질문이 생겼다"며 "첫째는 '모든 프로젝트를 과연 AI로 해야하는가', 두번째는 '어떤 부분은 AI로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세번째는 '내부 전문가들을 어느급까지 육성해야하는가'다"고 말했다.이날 세션에 참여한 벨 센터장(사진)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OECD 예측으론 한국 일자리의 약 10%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특히 지방정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중소기업 임직원 대상 디지털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배진희 마이크로소프트(MS) 필랜트로피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진)은 1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0'에서 "디지털 시대에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직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직원 재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선 김관영 포스코인재창조원장과 배 총괄, 앤드루 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인적역량센터 센터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장은 이의길 고려사이버대 평생·직업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배 총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자기계발 시간 부여' 외에 두 가지를 더 제시했다. 그는 "지식, 자격이 아닌 직원들의 '역량'에 집중해 평가해야한다"며 "일을 하면새 배울 수 있는 포용적 문화와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결 조건으론 대표이사(CEO)급 리더가 주도하는 '다양한 투자'도 꼽혔다.김 원장(사진)은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연결지어 AI인재 육성전략을 소개했다. 포스코가 2015년 스마트팩토리를 현장에 본격적용하면서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델공장을 만들고 과제를 추진할 때 '회사에 내부 AI 전문가 없다'는 문제를 깨달았다"며 "외부와 협업을 했지만 '데이터의 공유' 관련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보안'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또 외부 AI 전문가가 회사 내부에서 불거진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포스코는 우선 현업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 김 원장은 "교육 과정을 레벨 1부터 3까지 나누고 가장 높은 레벨3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1년에 30-40명 선발해서 대학과 협업 과정을 만들었다"며 "석사과정 코스에 준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올해부턴 '레벨4'로 불리는 심화과정도 개설했다. 레벨4는 레벨3까지 이수한 임직원 중에서 핵심 디지털인재로 키울 사람들 인공지능대학원에 보내서 박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김 원장은 '리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기업 문화를 움직이는 건 리더들"이라며 "디지털에 대한 상식 높이기 위해 데이터중심 의사결정, 데이터 심화교육을 시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AI와 관련해서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12주 AI 빅데이터 무료 과정을 시행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병행 중이다.김 원장은 발표 마지막에 AI와 관련한 포스코의 고민도 나타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면서 세 가지 질문이 생겼다"며 "첫째는 '모든 프로젝트를 과연 AI로 해야하는가', 두번째는 '어떤 부분은 AI로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세번째는 '내부 전문가들을 어느급까지 육성해야하는가'다"고 말했다.이날 세션에 참여한 벨 센터장(사진)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OECD 예측으론 한국 일자리의 약 10%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특히 지방정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중소기업 임직원 대상 디지털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