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또…전세계 2시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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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9시~11시 접속 장애2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유통 서비스 유튜브가 또다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역대 최장 시간으로 추정되는 두 시간가량 서비스가 중단돼 최악의 사고라는 분석이다. 유튜브가 글로벌 1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가장 기본인 안정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최악 사고에도 보상 외면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1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소개하는 화면이 뜨지 않거나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더버지 등에 따르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모든 지역 이용자가 비슷한 오류를 겪었다.유튜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전 9시23분에 “(유튜브 접속 오류를 확인했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1시간50분 뒤인 오전 11시13분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접속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글을 남겼다. 구글은 장애가 발생한 정확한 시간과 원인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IT업계에서는 구글 메인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튜브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15일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서비스가 주기적으로 중단됐다. 2018년 10월에는 90분 동안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은 안정적인 운영이지만 유튜브는 기본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이용자는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광고 없이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이용료는 월 869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은 이날 두 시간 정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유료 인터넷 상품이 각종 장애로 서비스가 중단되면 해당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보상해 주고 있다. 2018년 SK텔레콤은 통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고객 730만 명에게 600~7300원을 보상했다. 하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금까지 보상해 준 적도 없고, 이날 사고와 관련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