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한꺼번에 올리면 공정위 조사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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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는 '기대반 우려반'택배업계는 정부의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에 기대 반, 우려 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노사 협의를 전제로 택배비 인상을 예고한 것은 반기는 입장이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없어 자칫 ‘공염불’에 그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사 백마진 요구 근절돼야"
업계는 일단 심야배송 제한 등 택배노동자 보호 대책과 관련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자 4000명 확충,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심야배송 금지 등 택배근로자 보호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관심은 택배비 인상이다. 택배회사와 대리점, 택배기사, 넓게는 홈쇼핑업체까지 이해관계자가 많아 택배비 인상까지는 진통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특정 업체가 먼저 나서서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업계가 한꺼번에 택배비를 인상하면 담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2017년 대형 택배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막자는 취지로 의견을 교환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곧바로 담합 조사에 나섰다.
택배비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업체 등 대형 화주까지 포함하는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협상력을 활용해 택배 단가를 깎는 일이 반복돼왔다”며 “이들이 받는 백마진(일종의 리베이트) 등의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택배비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