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선정 끝장토론 돌입…치열한 기싸움

與 "결론 못내면 대안검토" 압박…국민의힘 "눈감고 찬성하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보 추천위가 13일 후보 선정을 위한 끝장 토론에 돌입했다.추천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 검증을 시작했다.

지난 9일까지 총 11명의 예비후보를 추천한 위원들은 사퇴한 1명을 제외한 10명 후보의 재산, 병역, 가족관계 등 서류를 검토한다.

자료 검토에 앞서 회의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추천위원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당 측을 포함한 다수의 추천위원은 이날 서류 검토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야당 추천위원들은 후보들의 중립성·공정성 의지 등을 충분히 검증하려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해야 의결되는 추천위 구조상, 야당 추천위원 2명과 얼마나 합의가 이뤄지느냐가 이날 회의 결과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추천위는 이날 회의 시간을 오후 6시까지 잡아 둔 상태다.

회의 상황에 따라서는 늦은 밤까지 '끝장 토론'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수처 추천위를 둘러싼 여야의 장외 공방도 벌어졌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법정시한이 이미 100일 넘게 지났다"면서 "가능한 한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추천 후보를 결론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만약 오늘 아무런 진전 없이 마무리돼 11월 내로 인사청문회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주 초 법사위 소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추천위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면서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신상 자료 등이나 이런 것들이 나와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눈감고 찬성·반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