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5명 "독자 핵무기 개발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1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한국인 10명 중 5명은 북핵 위협에 대항해 독자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현재 국방력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네 배에 달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대북 인식’ 여론조사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48.2%는 북핵 위협에 대한 한국의 대응으로 독자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한반도에 미국 전략 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22.2%로 뒤를 이었다. 70%가 넘는 국민이 한국에 핵전력을 배치하는 것을 찬성한 것이다. 현재 국방력이 충분하므로 핵무기는 필요없다는 의견은 11.1%에 불과했다. 핵무장은 필요없지만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8.5%였다. 이는 북핵 위협을 포함한 안보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32%)과 비슷한 수치였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북한을 생각할 때 느끼는 정서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불안한’(74.7%), ‘화가 나는’(73.9%), ‘걱정스러운’(73%), ‘수상한’(72%), ‘긴장하는’(71.1%) 순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정서를 느낀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행복한’(15.6%), ‘즐거운’(16.4%), ‘따뜻함’(18.1%), ‘정겨운’(20.7%), ‘공감하는’(27.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독재국가’(43.9%)였다. 적대국가(21.8%), ‘국가가 아닌 동포 혹은 민족’(12.7%), ‘동반 가능 국가’(8.1%)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국민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면에 수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리서치앤리서치의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