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선호도 1위 올랐던 윤석열, 이틀 만에 3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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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업체별 조사 방법의 차이이틀 전(11일) 여론조사에서 여당 유력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이틀 전 한길리서치 조사는 객관식, 갤럽은 주관식
"여론조사는 추세…윤석열 상승세 자체 주목해야"
윤석열 총장은 11%의 지지율로 공동 1위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이상 19%)에 뒤졌다.지난 11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24.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동일 여론조사는 아니지만 얼핏 불과 이틀 만에 지지율은 반 토막 났고 순위는 2계단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핵심은 업체별 조사 방법의 차이
조사 방법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 한길리서치의 조사 방법은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3위 안에 든 후보를 추려 실시한 혼합조사였다. 두 진영의 유력 주자들만 모아 조사했다. 여권과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별도로 조사한 결과, 3위권에 든 이낙연 대표·이재명 지사·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와 윤석열 총장·홍준표 의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만 추려냈다.여기에 사용된 데이터는 지난달 실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였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범여권 후보 중에선 이낙연(25.3%) 대표, 이재명(24.2%) 지사, 심상정(2.4%) 전 대표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범야권에선 윤석열(11.4%) 총장, 안철수(10.4%) 대표, 홍준표(9.4%) 의원 순이었다. 4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후보군이 압축되면서 여론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는 주관식 유형이다. 조사기관이 시민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는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나오는 답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보기가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는 객관식 유형이었다.
주관식 조사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다른 객관식 형태의 조사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총장이 현직 정치인도 아니고 정계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추세…윤석열 상승세는 맞다"
여론조사는 결국 흐름을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의 지난 10월 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이번 11월 조사에서는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 5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보수 야권은 물론이고 중도 성향의 무당층에도 어느 정도 확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나왔던 윤석열 총장의 작심 발언 등이 인지도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장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날을 세웠다.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조사 방법에 따라 지지율이 다르게 나오는 건 어떠한 조사든 마찬가지"라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있고 여론조사 흐름 역시 그에 발맞춰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윤석열 총장의 정치 데뷔 가능성, 야권의 지리멸렬은 둘째 치더라도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은 어떠한 업체를 떠나 모두 상승 흐름 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주목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한국갤럽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길리서치의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진행됐다. 한길리서치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