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감염' 속출…원주·순천 이어 광양도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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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 확진 200명 육박강원과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 대응을 강화했다. 전남 광양시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인 데 이어 강원 인제군도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추진하고 있다.
22명 감염 인제군도 격상 추진
정부 "수도권·강원 1.5단계 근접"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가 이날 낮 12시부터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높였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시에 이어 다섯 번째 격상이다. 광양의 한 기업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가족과 동료 등이 추가 감염돼 14명이 집단감염됐다.강원 인제군도 중대본과의 협의를 통해 1.5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10일부터 사흘간 확진자가 22명 확인됐기 때문이다. 확진자 중에는 원통고 학생도 포함돼 원통초·중·고와 한계초 등 4개 학교가 원격 수업에 들어갔다. 인제에서는 한 지인 모임 집단감염자가 12명 확인됐다.
거리두기 대응이 1.5단계로 높아지면 100명 넘는 축제나 행사를 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이용 인원도 제한된다. 인제군은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지역 내 군 장병의 외출·외박을 중단했다.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2일 191명 늘었다. 9월 3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가장 많다.경기 용인의 한 가전제품 출장서비스업 직장인 모임에선 확진자가 14명 나왔다. 강원 지역 교장 연수프로그램 확진자도 7명 확인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백석중, 불당중, 월봉중에 다니는 학생 모임에서 코로나19가 전파돼 6명이 감염됐다. 광주 서구 상무룸소주방 관련 확진자도 7명, 전남 화순의 한 가족을 통한 확진자도 5명 나왔다.
지난 7~13일 1주일간 국내 하루 평균 환자는 109명이다. 수도권 75명, 충청권과 강원권이 각각 9명, 호남권 6.7명, 경남권 5.6명 등이다. 아직 1.5단계 기준에 충족한 권역은 없지만 확진자는 증가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과 강원권은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라며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상향 기준을 충족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하기 어려운 응급실·중환자실이나 도서·산간지역에서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4일 집회를 진행하는 데 대해 윤 반장은 “집회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지만 (방역지침은) 모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