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1주일 만에 31명 확진…가족·직장동료간 빠르게 감염

동부권 중심 감염 확산…경로 명확하지 않아 추가 감염 우려 커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1주일사이 전남에서만 31명이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지역감염은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가족과 직장동료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빠르게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 단계이다.

7일 3명, 8일 2명, 9일 2명, 11일 8명, 12일 9명 이날은 현재 7명이 확진돼 1주일새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도내 확산세는 동부권에 집중되고 있다.

화순 4명 나주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순천·광양·여수지역이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7명 중 5명(전남 217~221번)도 광양시에서 나왔다. 광양 30번(전남 217번)은 광양에 거주하며 순천 76번(전남 197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광양 31번(전남 218번)과 32번(전남 219번)·33번(전남 220번) 등 3명은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통근버스를 이용한 직원들의 가족이나 접촉자로 확인됐다.

광양 34번(전남 221번)은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아 역학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가족·직장 동료 간 감염이 계속되자 이들 주변에 대한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양에서는 기존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하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광양 24번(전남 200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 2명(광양 25번·광양 26번)이 잇따라 감염됐다.

광양 25번(전남 200번)과 함께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통근버스를 이용한 직장 동료 등 6명도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양과 인접한 순천과 여수에서도 밤사이 확진자 발생이 잇따랐다.

순천에서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확진자(순천83·84번) 발생이 이어졌다.

순천 83번(전남 223번)은 통근버스를 이용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순천 80번(전남 213번)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 84번(전남 224번)은 광양제철 협력업체 관련 감염자로 자택 외에 동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에서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다 감염된 광양 28번(전남 209번)과 접촉한 여수 18번(전남 21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주에서도 광주 517번 확진자와 접촉한 나주 6번(전남 222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2일에는 순천에 거주하는 여수산단의 한 업체 직원(순천 81번·전남 214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수시는 이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7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했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함에 따라 순천에 이어 광양시도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했다.

여수시도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 높이기로 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발열, 기침, 두통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해열제나 감기약을 먹은 뒤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 감염을 조기에 차단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