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떨어졌나요"…베일벗는 고덕강일 '로또' 아파트

고덕강일지구, 연말까지 2개 단지 청약받아
서울 물론 수도권서도 당첨자 뽑아…추첨 물량도 있어
"희소가치 높은 서울 택지…시세차익 수억원 가능"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에 쏠렸던 '로또 청약' 열풍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덕강일지구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 아파트들이 연말까지 분양될 예정이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에 서울이라는 입지적 장점까지 더해져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덕강일지구에서는 연말까지 2개의 민간아파트가 분양된다. 강일2지구 5블록서는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을, 강일1지구 1블록에서는 제일건설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를 각각 공급한다. 서울은 물론 인천·경기권에서도 당첨자의 절반을 뽑는다.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이 포함돼 추첨을 통해서도 당첨이 가능할 전망이다.

14개 단지 중 민간분양 3개 단지 뿐…"청약자 대거 몰릴 듯"


고덕강일지구는 서울 택지개발지구로 14개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4, 8, 14단지는 이미 분양을 마쳤다. 총 1만1130가구(수용인구 2만8174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이 오는 12월 운행 예정으로 교통 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연말까지 나오는 2개 단지와 내년 상반기에 10단지만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다. 나머지 아파트는 행복주택, 장기전세, 국민임대 등으로 공공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조감도. (자료 현대건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인접했다.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지방 도시로의 이동도 용이하며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의 연장선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동 경희대병원,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필드 하남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등 인프라가 갖춰졌다.

이번 분양이 주목받는 가장 큰 까닭은 시세차익이다. 연말까지 공급되는 2개 단지의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초중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9억원 저렴한 가격이다. 전용 84㎡의 경우 7억원대, 101㎡는 8억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된다면, 중도금대출도 가능할 전망이다.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과 도로 하나를 두고 접해 있는 아파트들과도 차이가 난다. 경기도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버뷰자이'(555가구)는 전용 98㎡가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는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바로 옆 미사강변리버스위트칸타빌은 전용 101㎡의 매물 호가가 최고 1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시세차익이 6억원은 족히 되는 셈이다. 여기에 서울 프리미엄까지 보내면 차익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1순위자 요건은 서울지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세대주로 제한된다. 공공택지에 짓다보니 공급 물량의 50%는 서울 외 인천이나 경기지역 거주자에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과천 지정타나 하남 감일지구에 쏠렸던 통장들이 대거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5㎡ 이하 분양물량의 15%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1순위에 해당하는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로서 혼인 중이거나 자녀가 있어야 한다. 근로자 또는 자영업자로서 5년 이상 소득세를 납부했을 경우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여야 한다.
고덕강일지구에서 바라본 망월천 일대. (사진 김하나 기자)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의 경우 6억 원 이상, 9억 원 이하인 주택 구입 시 소득기준이 완화돼,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30%(맞벌이 140%) 이하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혼인 중의 자녀로 인정되는 혼인 외의 출생자가 있는 경우도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의 자녀요건으로 인정한다. 해외근무자에 대한 우선공급 기준이 완화돼 해외 사업장 등에 단신 부임하고 있는 경우에는 국내에 거주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생애최초·신혼부부 특공기준 완화 적용

현대건설과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을 이달 먼저 공급을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규모로 84·101㎡, 809가구로 구성된다. 면적별로 주택형이 세분화돼 청약 시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4㎡의 경우 무려 11개 타입이 공급된다. 전용면적별로 △84㎡LA 54가구 △84㎡LAC 88가구 △84㎡LB 58가구 △84㎡LC 20가구 △84㎡LD 16가구 △84㎡TA 81가구 △84㎡TB 176가구 △84㎡TC 16가구 △84㎡LDA 15가구 △84㎡LDB 19가구 △84㎡LDC 19가구 △101㎡LA 51가구 △101㎡LB 42가구 △101㎡TA 82가구 △101㎡TB 72가구 등이다.

도보거리에 강빛초·중교가 2021년 상반기 개교를 앞두고 있다. 강일초, 강동중, 강일고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한 한영외고와 배재고 등 학부모 수요의 선호도 높은 명문학교와도 가깝다. 단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현상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특화 외관 디자인이 돋보인다. 지상 6층 높이의 저층으로 구성된 동과 최고 지상 12층부터 27층까지 다양한 높이로 구성됐다. 단지 전면부에는 저층 동을 집중 배치해 고층부에서의 한층 탁월한 조망을 배려했다. 어린이도서관, 커뮤니티시설, 어린이버스정거장, 근린생활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단지 내 동선 효율을 고려해 적절히 배치했다.

1지구 1블록에서는 다음달 제일풍경채가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6개동 규모로 84·101㎡, 783가구 규모다. 1지구는 2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덕비즈밸리,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깝다.

한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6월 분양한 고덕강일 8단지와 14단지 공공분양의 당첨 하한선은 청약저축 총액 17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달 10만 원씩 14년 9개월 동안 청약 저축을 부어야 충족하는 기준이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는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49㎡는 3억원 후반, 전용 59㎡는 4억원 후반대에 책정됐다. 937가구 모집에 1만3,000명 가량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24.2대 1을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