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社 지엘라파,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키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시 고다 광장에 세워진 공산주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 얼굴에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기로 했다.

러시아 국부펀드(RDIF)는 13일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Sputnik V)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백신 생산 분량은 연간 1억5000만회 분량이다. 12월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시작해 2021년 1월 스푸트니크 V를 출시,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RDIF는 말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RDIF가 지원했다.

당시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이후 러시아 정부와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를 지속해서 홍보해왔다.

RDIF는 지난 11일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결과는 백신 3상 시험에 참여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와 플라시보(가짜 약) 투약자 간 비율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RDIF는 설명했다.RDIF는 백신 접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조만간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4만명의 지원자가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스푸트니크 V 1차 접종을, 1만6000명 이상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RDIF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2억 회분 이상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공급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브라질, 중국 등에서 RDIF 파트너들이 생산할 예정이다. RDIF는 이들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약 5억 회분의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 외 국가에서 생산 가능하다고 전했다.RDIF의 CEO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는 "스푸트니크 V는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이제 글로벌 수요에 맞춰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파트너사인 지엘라파의 협력과 공동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RDIF가 한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소개한 지엘라파는 의약품 수출 업체로, 2018년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요르단에 30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계약을 체결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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