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6년만에 6만원 '터치'…시총 10위 도전 '시동' 걸었다

4년반만에 장중 톱10 진입
증권가 "내년 실적주로 분류"
상승세를 탄 기아자동차가 13일 장중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시총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2016년 5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하지만 이날 6.45%까지 급등하며 6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아차는 이날 0.34%(200원) 오른 5만9200원에 마감됐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장 시작 후 6년 만에 6만원 고지에 오르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기아차의 목표주가 평균은 6만6400원이다. 현재 주가와의 차이는 약 12%다. 증권사 전망치에 어느 정도 도달한 셈이다.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탓에 이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올 4분기와 내년 1, 2분기 기저효과로 실적주로 분류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올 4분기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비해 42%나 급증한 수치다. 내년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카니발, 쏘렌토, 텔룰라이드, K5 등 탄탄한 라인업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이다. 신차들이 북미를 비롯해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2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97억원)보다 3년 새 두 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가 현대차 주가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3분기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하지만 이를 인도 시장에서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