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붕괴후 20% 폭등…'멀미 나는' 신풍제약

PER 3437배…투자 주의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최대 상승률을 보인 신풍제약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 이 종목은 최근 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개발 기대를 갖고 있는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권했다.

신풍제약은 13일 20.00% 오른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올 들어 이날까지 1640.33% 올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률(우선주 제외)을 기록하고 있다. 이 종목을 끌어올린 건 지난 6월 시장에 퍼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자 지난 8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며 외국인이 들어온 것도 영향이 컸다.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신풍제약은 전날 14.98% 하락했다. 이날도 장 시작 9분 뒤 9만62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급등해 최고 13만5000원(전일 종가 대비 28.57% 상승)까지 올랐다가 다소 진정된 상태에서 마감했다. 실적에 기반한 매매는 아니다. 신풍제약은 올 상반기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6조6761억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437.0배에 달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