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 당선 6일만에 축하…시진핑 대신 외교부가 브리핑

불복 논란에 '당선인' 호칭 피해
중국이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 7일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된 지 엿새 만이다. 앞서 중국은 국제관례에 따라 추후 미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해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바이든 선생과 카멀라 해리스 여사에게 축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왕 대변인은 두 사람에게 축하를 전하면서도 ‘당선인’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든에게 붙인 ‘선생’이라는 호칭은 영어의 ‘미스터’에 해당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알기론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아직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할 것이란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리하이둥 베이징외교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이 블랙리스트 기업을 지정하는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 국장에 반도체 전문가를 선임할 계획이라는 점도 향후 제재 형태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