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최초 6연속 KS행' 김태형 감독 "좋은 선수들 만난 덕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역대 사령탑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5전 3승제의 PO에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내려갔으나 김민규가 4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최주환의 4회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이승진(1이닝)과 크리스 플렉센(3이닝)을 투입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7∼2012년 SK 와이번스와 2010∼2015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산이 역대 세 번째다.

하지만 SK는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삼성은 선동열 감독과 류중일 감독이 합작한 기록이다.

사령탑으로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홀로 이끈 건 김태형 감독이 역대 최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만큼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감독 최다 연속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 "기록이라는 건 좋은 것이지만 뭐가 내게 들어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특유의 농담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다시 진지한 태도로 돌아가 "좋은 선수들 만나서 이런 기록이 남게 됐다"며 "올해 자유계약선수(FA)도 많고 선수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정말 많은 걸 느낀 해였다.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이상 목표는 우승이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하던 대로, 편안하게 선수들이 부담을 안 갖고 최선 다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