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마스터스 첫 출전에 우승 경쟁…2R 선두와 한 타 차 5위

존슨·토머스 등 공동 선두…우즈 20위권, 디섐보는 컷 탈락 위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2)가 처음으로 출전한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이틀째 2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처음으로 11월에 개최된 올해 마스터스는 기존 개최 시기인 4월보다 해가 짧아진데다 첫날 기상 악화로 3시간가량 중단되며 일정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임성재도 첫날 1라운드 7개 홀까지만 소화한 뒤 한국시간 13일 밤부터 11개 홀을 마저 치렀고, 14일 0시 47분부터 2라운드를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쳤다.이날도 일몰로 40여 명이 2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임성재는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고, 2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는 선전을 펼쳤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4명의 공동 선두(9언더파 135타)와는 한 타 차다.4대 메이저대회 중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에는 출전 경험이 있으나 마스터스에는 올해 처음으로 나선 임성재는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과 더불어 한국 선수 마스터스 최고 성적까지 정조준한다.

임성재는 메이저대회 중 올해 US오픈의 2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마스터스의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50)의 3위다.
임성재는 1라운드 잔여 경기 시작 후 8∼10번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고, 13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신바람을 냈다.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여파로 보기가 나온 건 아쉬웠지만, 다음 홀(파3) 버디로 반등하며 6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2라운드도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초반 기세를 몰았으나 이후엔 다소 기복을 겪었다.

14번 홀(파4) 보기를 15번 홀(파5) 칩인 버디로 만회했지만, 18번과 1번 홀(파4)에서 연이어 보기를 적어냈다.

그래도 이후엔 보기는 1개로 막고 마지막 9번 홀(파4)을 포함해 버디 3개를 낚으며 2라운드를 마무리해 주말의 기대감을 높였다.
존슨을 필두로 저스틴 토머스(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등 공동 선두만 4명이고, 두 타 차 공동 9위까지 13명이 몰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은 공동 19위(5언더파 139타)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10개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중간 합계 4언더파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공동 5위에 올랐던 우즈는 2라운드 10개 홀 동안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써냈다.
63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2라운드까지 3언더파 141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27위에 올라 통산 27번째 마스터스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1957년 8월 27일생인 랑거의 컷 통과가 확정되면 2000년 대회의 토미 에런(미국)을 한 달가량 넘는 역대 마스터스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

2라운드 9개 홀을 소화한 김시우(25)는 2언더파를 기록 중이고, 2라운드를 마친 강성훈(33)은 이븐파 144타로 공동 50위다.

아직 출전 선수 절반 정도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예상 컷 통과 기준은 이븐파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61위인 안병훈(29)은 탈락 위기다.

'초장타'로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은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2라운드 12번 홀까지 1오버파로 잔여 경기의 부담을 안고 있다.2라운드 잔여 경기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 30분부터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