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0명 돌파·文 경고에도…민주노총, 집회 '강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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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부터 '99명 집회' 개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4일 서울 도심 집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회 재고돼야"
정세균 총리 "경찰 등 철저한 대응"
이낙연 대표 "방역에는 보수·진보 없어"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전국민중대회 등 민주노총 중심의 집회 31건(61개 장소)과 보수단체들의 집회 47건(85개 장소)이 신고됐다. 민주노총 산하·가맹조직의 사전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30곳에서 시작됐다.신고된 집회 모두가 '거리두기 1단계' 집회 기준인 99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집회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아직 우리 방역체계 안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큰 확산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5명으로 지난 9월2일(267명) 이후 73일만에 처음 200명대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부터 방역의 끈을 더욱 조이겠다"면서 "지금 같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함께 방역의 주체로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으는 길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되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집회 주최 측이 방역수칙을 어길 경우 강력하게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같은 날 페이스북 글에서 "집회 현장에서 거리두기 및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없도록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며 "정부는 해당 지자체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에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어떤 예외도 없다"며 "단호하게 대응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해 방역에 경고등이 켜지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며 "오늘 집회가 코로나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에게 "국민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회하겠다고 하지만 국민 걱정은 여전히 크다"면서 "방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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