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부터 '한밤'까지…유튜브로 부활한 TV 예능들
입력
수정
"한 번 대중성 검증됐지만 꼬리표 붙은 프로그램 위주" 지상파 등 TV에서 사라졌던 예능들이 유튜브 웹 콘텐츠로 부활했다. 신호탄을 쏜 것은 피지컬갤러리가 선보인 '가짜사나이'다.
일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인터넷 방송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포맷의 이 콘텐츠는 MBC TV '진짜 사나이'(2013~2019)의 독한 버전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E채널이 2012년부터 5년간 방송했던 '용감한 기자들'은 라라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연괴소문'과 KBS 유튜브와 라디오에서 선보이는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로 부활했다. '용감한 기자들'이 주제에 맞는 기사나 가십을 소개했던 것처럼 '연괴소문'은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계 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포맷이며,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여기에서 조금 변형해 KBS 기자들이 본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하거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다. 올해 8월 16년 만에 종영한 SBS TV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도 SBS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휴덕 방지 위원회' 등 웹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코너를 추가하고, TV에서 공개하지 못했던 영상 원본도 재가공해 선보여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tvN '렛미인'(Let 美人, 2011~2015)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도 나왔다.
성형 전문 유튜브 채널 '쀼티비'는 오는 21일부터 '렛잇미'(Let it 美)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렛미인'은 형편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을 선정해 수천만원 상당의 성형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렛잇미' 역시 이러한 포맷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방송 중인 싱글남녀 데이팅 프로그램 '스트레인저'도 원래는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SBS TV '짝'(2011~2014)과 똑같은 포맷이고, 연출자도 같다. TV 구작 예능을 리메이크하거나 그대로 가져온 유튜브 콘텐츠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대중성은 이미 확보됐으나 논란이나 피로함 때문에 종영한 프로그램들을 되살렸다는 점이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회차가 거듭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고, '용감한 기자들'은 연예계 루머를 양산한다는 논란에 꾸준히 직면했다.
'한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연예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포맷이었고, '렛미인'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예전에는 방송사가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예능들을 제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채널들도 자본력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데 창의력은 고갈되다 보니 예전에 지상파에서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안 하는 것들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번 대중들에 의해 (인기가) 검증됐지만 '지상파나 영향력 있는 방송에서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꼬리표가 붙어 퇴출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져다 쓰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렛미인'의 경우 TV 채널에서는 민감했지만 유튜브에서는 해볼 수도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일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인터넷 방송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포맷의 이 콘텐츠는 MBC TV '진짜 사나이'(2013~2019)의 독한 버전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E채널이 2012년부터 5년간 방송했던 '용감한 기자들'은 라라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연괴소문'과 KBS 유튜브와 라디오에서 선보이는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로 부활했다. '용감한 기자들'이 주제에 맞는 기사나 가십을 소개했던 것처럼 '연괴소문'은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계 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포맷이며,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여기에서 조금 변형해 KBS 기자들이 본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하거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다. 올해 8월 16년 만에 종영한 SBS TV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도 SBS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휴덕 방지 위원회' 등 웹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코너를 추가하고, TV에서 공개하지 못했던 영상 원본도 재가공해 선보여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tvN '렛미인'(Let 美人, 2011~2015)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도 나왔다.
성형 전문 유튜브 채널 '쀼티비'는 오는 21일부터 '렛잇미'(Let it 美)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렛미인'은 형편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을 선정해 수천만원 상당의 성형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렛잇미' 역시 이러한 포맷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방송 중인 싱글남녀 데이팅 프로그램 '스트레인저'도 원래는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SBS TV '짝'(2011~2014)과 똑같은 포맷이고, 연출자도 같다. TV 구작 예능을 리메이크하거나 그대로 가져온 유튜브 콘텐츠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대중성은 이미 확보됐으나 논란이나 피로함 때문에 종영한 프로그램들을 되살렸다는 점이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회차가 거듭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고, '용감한 기자들'은 연예계 루머를 양산한다는 논란에 꾸준히 직면했다.
'한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연예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포맷이었고, '렛미인'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예전에는 방송사가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예능들을 제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채널들도 자본력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데 창의력은 고갈되다 보니 예전에 지상파에서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안 하는 것들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번 대중들에 의해 (인기가) 검증됐지만 '지상파나 영향력 있는 방송에서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꼬리표가 붙어 퇴출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져다 쓰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렛미인'의 경우 TV 채널에서는 민감했지만 유튜브에서는 해볼 수도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