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바이든 당선 일주일째 '침묵'…트럼프 불복 배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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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이틀만에 트럼프 행정부 겨냥 메시지…이전에도 2∼5일 만에 결과 전해
바이든 시대 북미관계 '첫 단추' 메시지 수위도 관심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북한 대내외 매체에서는 15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미국 대선과 관련한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선 소식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향한 메시지조차 없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한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째 철저히 무반응인 셈이다.이는 최근 북한 매체가 미 대선 결과를 보도해온 시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침묵이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대미 메시지를 내놨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라고 언급하며 자국의 핵 무력을 과시했다.이보다 앞선 2012년에는 대선 결과 발표 사흘 만에, 2008년에도 이틀 뒤 결과를 보도했다.
2005년에는 닷새 만에 "재선된 미국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결과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북한이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가 맞붙어 한 달 넘게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던 2000년 대선 때다.북한은 대선 11일 뒤에야 "미국에서 지난 7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연방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부시 당선이 확정되자 나흘 뒤인 12월 17일에 최종결과를 보도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각별한 사이인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과거 "미친개"(작년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라고 비난하는 등 그리 호의적인 관계가 아니다.
북한 입장에선 미 국내적으로도 대선 결과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닌데 굳이 서둘러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화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마저도 지난 13일 뒤늦게 바이든에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바이든 당선'이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공인받고 있어 북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첫 반응이 어떤 내용일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는 메시지인 만큼 북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정상 국가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축하의 메시지는 낼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메시지에 북미 관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담기면 향후 자력갱생 기조에 족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건조하고 냉정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김 교수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바이든 시대 북미관계 '첫 단추' 메시지 수위도 관심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북한 대내외 매체에서는 15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미국 대선과 관련한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선 소식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향한 메시지조차 없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한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째 철저히 무반응인 셈이다.이는 최근 북한 매체가 미 대선 결과를 보도해온 시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침묵이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대미 메시지를 내놨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라고 언급하며 자국의 핵 무력을 과시했다.이보다 앞선 2012년에는 대선 결과 발표 사흘 만에, 2008년에도 이틀 뒤 결과를 보도했다.
2005년에는 닷새 만에 "재선된 미국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결과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북한이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가 맞붙어 한 달 넘게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던 2000년 대선 때다.북한은 대선 11일 뒤에야 "미국에서 지난 7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연방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부시 당선이 확정되자 나흘 뒤인 12월 17일에 최종결과를 보도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각별한 사이인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과거 "미친개"(작년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라고 비난하는 등 그리 호의적인 관계가 아니다.
북한 입장에선 미 국내적으로도 대선 결과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닌데 굳이 서둘러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화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마저도 지난 13일 뒤늦게 바이든에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바이든 당선'이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공인받고 있어 북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첫 반응이 어떤 내용일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는 메시지인 만큼 북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정상 국가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축하의 메시지는 낼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메시지에 북미 관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담기면 향후 자력갱생 기조에 족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건조하고 냉정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김 교수는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