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때 쓴 플라스틱 칸막이, 재사용·재활용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다음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활용되는 플라스틱 칸막이(가림막)를 전량 재사용 또는 재활용하기로 했다. 회수된 칸막이를 학교 현장에서 다른 시험을 위한 가림막으로 재사용하거나 사전에 섭외된 업체를 통해 재활용 뒤 약국, 마트, 회의실 등에 설치하는 방역 가림막을 생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15일 환경부와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시험에 쓰인 플라스틱 칸막이를 재사용·재활용하기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환경부와 교육부는 올해 수능 시험에 방역용 플라스틱 칸막이 사용이 결정된 이후 17개 시·도교육청, 한국환경공단,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등과 함께 플라스틱 칸막이 재사용 방안을 논의해왔다.

교육부는 수능 직후 교육 현장의 칸막이 재사용 수요가 얼마인지, 별도 처리가 필요한 물량은 얼마인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은 지역별 발생량을 고려해 사전 섭외된 재사용처에 칸막이를 공급한다. 잔여 물량은 지방자치단체·재활용업체와 수거 일시 및 방법 등을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와 교육부는 회수·재활용 체계 사전 구축은 물론 수능 이후에도 플라스틱 칸막이가 원활하게 재사용 또는 재활용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교육부는 앞서 수능 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가로 60cm·높이 45cm 규격의 불투명 플라스틱 칸막이를 책상마다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올해 수능일에 사용되는 가림막 약 50만 개의 제작비용은 약 7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무게만 총 570t으로 추산되며 약 2억원 정도의 처리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