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집안일 하고 글씨도"…日 프로젝트 눈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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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물건을 옮기고, 그림도 그릴 수 있어일본 연구진이 살아있는 바퀴벌레에 전자장치를 부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바퀴벌레를 일반 가정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오디오 장치 역할도 할 것"
재난현장에서 활용성 가치 높다는 평가도
15일 영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본 츠쿠바대학교의 '디지털 네이처 그룹' 연구진은 바퀴벌레가 떼를 지어 집안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캄봇(Calmbots)이라고 불리는 이 사이보그 바퀴벌레는 전극과 안테나,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전자 장치를 등에 부착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연구진은 "이 사이보그 바퀴벌레가 집 주변에 있는 물체들을 운반하거나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바퀴벌레가 오디오 장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캄봇에 사용되는 바퀴벌레는 다른 바퀴벌레들 보다 비교적 몸집이 큰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다. 연구진은 캄봇에 부착된 전자장치에 자극을 가해 바퀴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또 바퀴벌레에 마커를 장착해 바퀴벌레가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특히 떼를 지어다니는 캄봇은 자신의 동료 바퀴벌레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때 자신이 그 임무를 건네받아 작업을 끝까지 실행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연구진은 "미래엔 캄봇이 집안 구석 어디선가 나타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업무를 수행한 뒤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캄봇은 자신의 등에 부착된 전자장치를 통해 특정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재난현장에 매몰돼 있는 생존자를 찾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퍼 보즈쿠르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조교수는 "붕괴된 건물에서 나는 소리는 생존자를 찾는데 가장 좋은 단서"라며 "소리를 따라가는 캄봇을 이용해 생존자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