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 "팽창주의는 18세기 왜곡된 사고"…中·파키스탄에 경고

서부 국경 인근서 연설…"도전에 강력히 대응할 것"
외교부 장관도 동중국해 상황에 우려 표명
중국, 파키스탄 등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변국의 팽창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15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서부 라자스탄주 자이살메르 인근 군부대에서 "팽창주의로 인해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팽창주의는 18세기에 속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이라고 연설했다.

인도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축제를 맞아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모디 총리는 "어떤 세력도 우리 군이 국경을 지키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그러한 도전이 있다면 우리 군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날 '팽창주의'의 대상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모디 총리가 중국과 파키스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자이살메르는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자리 잡은 도시다. 모디 총리가 공개적으로 팽창주의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중국 국경 인근 분쟁지 라다크 지역을 찾아 "누군가 팽창주의를 고집한다면 세계 평화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군부대 방문에서는 인도산 아르준 탱크를 직접 타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특히 올해는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인도는 파키스탄과도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사이에 두고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양측은 LoC 인근에서 산발적 교전을 벌였고 민간인 등 1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양국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한편,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14일 화상으로 진행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영유권 분쟁지인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남중국해의 군사 활동과 사건들이 관련국의 신뢰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날 발언에서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