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경영학 전문박사' 키운다

국내 최초로 DBA 학위 도입
3년 과정…女 경영 인재 육성
이화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경영학 전문박사(DBA: Doctor of Business Administration)학위를 도입한다. 학문적, 이론적 연구에 중점을 두는 기존 경영학 박사학위 과정과 달리 첨단 비즈니스 이론과 실무를 통합해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성 경영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로부터 경영학 전문박사(DBA)과정 신설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다음달 수시모집 기간에 2021학년도 DBA과정으로 1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이 프로그램은 기업 경영진 또는 고위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며, 3년 과정(60학점)으로 운영된다. 주말 수업과 온라인 수업으로 병행 운영돼 주중엔 직장 생활에 집중하면서 시간, 장소 제약 없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이화여대 측 설명이다.

DBA는 경영학석사(MBA) 졸업 후 비즈니스 실무를 심화 연구하는 단계로 논문 연구가 추가된다. MBA과정에서는 경영학 기초, 회계 및 재무, 전략, 마케팅 등 기능적인 영역으로 구분해 단편적인 연구활동을 했다면 DBA과정에선 기업 경영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고객마케팅, 투자 및 재무관리 등 융·복합 연구로 실제로 기업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을 연마한다. 고급 컨설턴트 수준의 실무 전문성과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통찰력을 갖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성 경영 인재를 육성해낸다는 취지다.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존 경영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실제 비즈니스 모형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최첨단 지식 전달 중심의 경영학 교육이 아니라 기업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이 미래를 위한 경영전략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 훈련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김 학장은 “DBA과정을 마친 기업 임원은 퇴직 후 산학협력교수 등 교원활동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컨설턴트로 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